두산밥캣, 공모주 청약 미달

입력 2016-11-09 18:30  

공모시장 덮친 '트럼프 당선 쇼크'

취소 주문 봇물…경쟁률 0.29 대 1
주관사들, 미달 물량 전량 떠안아



[ 이태호 기자 ] 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9008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두산밥캣이 뜻밖의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은 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전체 신청물량이 모집물량의 30%에도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전체 모집주식수의 20%인 600만5636주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고 이날까지 이틀간 청약받은 결과 171만3020주의 주문만 들어왔다. 경쟁률은 0.29 대 1에 그쳤다. 주당 3만원인 주식가치의 50%를 미리 내는 증거금으로 256억원이 유입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증권사 담당자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최종 경쟁률을 10 대 1 안팎으로 예상했다. 미 대선 결과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다 첫날 경쟁률도 0.3 대 1로 미달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은 통상 둘째 날에 첫날의 10배 안팎의 주문이 몰린다.

청약 신청을 받는 증권사들은 이날 오후 미 대선 판세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쪽으로 기울자 급작스레 쏟아지는 취소 주문을 처리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전 11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청약 신청이 뚝 끊겼다”며 “오후 들어선 원하는 것보다 많은 물량을 써낸 청약자들로부터 황급히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집계한 자체 청약 경쟁률은 이날 오후 1시께 0.55 대 1을 나타냈으나 결국 0.35 대 1로 마감했다.

청약 미달 물량은 모두 주관 증권사들이 인수하기 때문에 두산밥캣의 자금조달 계획엔 차질이 없다. 주관 증권사는 모두 여섯 곳이다.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신영, 한화투자, 크레디트스위스, 홍콩상하이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가 떠안는 물량은 1280억원어치에 이른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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